임신 27주차는 임신 7개월의 시작점이며, 2차 삼분기(임신 중기)의 마지막 주이자 3차 삼분기(임신 후기)로 넘어가기 전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태아는 눈에 띄게 성장하고, 산모는 다양한 신체적 증상과 감정 변화, 그리고 출산 준비의 부담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임신 27주차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 태아의 변화, 산모의 건강관리 체크리스트를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1. 태아의 발달 – 27주차 아기의 성장 과정
임신 27주차에 접어든 태아는 길이 약 36~37cm, 체중은 900~1100g에 달합니다. 외형은 신생아와 매우 유사하며, 장기 기능과 감각 발달이 계속해서 진전되고 있습니다.
(1) 폐와 신경계 발달
폐포가 계속 생성되고 있으며, 표면활성제(surfactant) 분비도 꾸준히 증가합니다. 이 물질은 출산 후 폐가 확장되며 호흡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성분입니다.
조산이 발생하더라도 생존률이 점점 높아지며, 집중 치료 시 생존 가능한 주차에 들어섰습니다.
(2) 뇌 발달과 수면 주기 형성
신경세포 간 연결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기억, 감각 처리, 움직임 제어 기능이 더 정교해집니다.
REM 수면과 비REM 수면 주기가 형성되어 아기는 하루에도 수차례 수면-각성을 반복합니다.
(3) 감각기관 완성에 가까워짐
- 청각: 엄마의 말소리, 외부의 음악, 큰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
- 시각: 눈을 뜨고 감으며, 밝고 어두운 빛을 구분할 수 있음
- 촉각: 탯줄을 쥐거나 자기 몸을 만지며 감각 연습
(4) 태동 강도 증가
태동이 뚜렷하고 강해져, 산모는 아기의 규칙적인 움직임을 하루 중 여러 번 느낄 수 있습니다.
식사 후, 조용한 상태에서, 잠자기 전 등에서 태동이 활발해집니다.
2. 산모의 주요 증상과 신체 변화
임신 27주차에는 자궁이 배꼽 위 약 7~8cm까지 올라오며, 신체적 변화가 더욱 가속화됩니다. 배는 빠르게 불러오고, 체중 증가와 태아의 움직임으로 다양한 증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1) 복부 팽창과 통증
자궁이 커지면서 복부 주변의 근육과 피부가 당겨지는 느낌이 강해지고, 약한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보습제를 꾸준히 바르고 복부 마사지를 병행하면 튼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2) 소화 불량 및 변비
자궁이 위와 장기를 압박하면서 속쓰림, 소화 불량, 트림, 변비가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식사 팁: 자극적인 음식 피하기, 소량씩 나누어 먹기, 수분·식이섬유 섭취
(3) 허리 통증과 골반 불편감
복부 무게가 커지고 자세가 변화하면서 허리, 골반, 꼬리뼈 통증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스트레칭과 임산부 요가를 병행하세요.
(4) 다리 저림, 부종, 쥐 내림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종아리 저림, 발 부종, 야간 쥐 내림 현상이 자주 발생합니다.
예방: 다리를 높이고 자기, 짧은 산책, 족욕, 압박스타킹 착용
(5) 잇몸 출혈, 코피
임신 호르몬의 영향으로 점막이 약해지며, 칫솔질 시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마른 환경에서는 코피가 날 수 있습니다.
(6) 수면 장애와 감정 기복
자궁 압박, 잦은 태동, 불안감으로 인해 불면증이 생기며, 동시에 우울, 예민함, 불안감도 증가합니다.
개선법: 일정한 수면 루틴, 바디필로우 사용, 따뜻한 샤워, 명상 등
3. 27주차 건강관리 체크리스트
(1) 정기검진과 태동 체크
하루에 10회 이상 태동이 느껴지는지 확인하세요. 태동이 갑자기 줄거나, 12시간 이상 움직임이 없으면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2) 철분·칼슘·오메가3 섭취
철분은 태아 뇌 및 혈액 형성, 칼슘은 골격 형성, 오메가3는 뇌 발달에 중요합니다.
비타민 C와 함께 철분제를 복용하고, 철분과 칼슘은 시간차를 두고 섭취하세요.
(3) 체중 관리
이 시점의 적정 체중 증가는 총 7~9kg입니다. 주당 0.4~0.5kg 증가가 이상적입니다.
식단 팁: 정제 탄수화물 줄이고, 단백질·채소 중심 식사 유지
(4) 운동 습관 유지
걷기, 요가, 수영 등 저강도 운동을 주 3~5회, 하루 20~30분 정도 실시하세요. 부종과 요통 완화,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5) 출산 준비 시작
- 산후조리원 예약
- 분만 병원 계획 확인
- 육아용품 구비 및 체크리스트 작성
- 출산 클래스 수강 또는 교육 영상 시청
4. 결론: 임신 27주차, 안정 속의 준비가 필요한 시기
임신 27주차는 중기의 끝이자 후기의 시작입니다. 태아는 감각이 정교해지고 생존 능력이 높아지며, 산모는 눈에 띄는 신체 변화와 함께 출산을 준비해야 할 시기에 접어들게 됩니다. 다양한 증상은 임신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며, 이를 관리하고 적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꾸준한 검진, 균형 잡힌 식사, 올바른 운동, 충분한 수면, 감정 관리까지… 이 시기를 슬기롭게 보내는 것이 건강한 출산과 산후 회복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